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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갈의 향기
요약정보 및 구매
이시영
상품 선택옵션 0 개, 추가옵션 0 개
출간일
2005년 05월 21일
정가
9,000원
판매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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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정보
책 소개
이시영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아르갈의 향기>. 이번 시집의 화두는 '기억'이다. 시인의 기억 속에 아련히 살아 있는 존재들, 아버지, 어머니, 매형, 외미동댁 등이 등장한다. 표제작 '아르갈'은 몽골 여행에서 아르갈(소똥)의 연기를 보고 고향의 훈훈한 저녁을 떠올린 시인의 시선이 담겼다. 일체의 수식과 묘사를 거부하면서 서사적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도 지나간 추억의 뒷자락을 담백하게 읊조린다. 총 99편이 수록되었다.
목차
자서
제1부
14K/달/송기숙 선생의 꿈/기시감/외미동댁/국군/소 동무/1956년/용산서/박정만/경례/옛날엔/닭털 침낭/신사동/초원다방/금식/봄/술꾼 리용악/젊은 동리/재정보증/함박눈 내리던 날/기찻집 풍경/전문가/가는정/청개구리/황의복 선생님/운조루 매형/회향/봄, 금강산/豚兒/저녁상/안선생/깜장 고무신/유언/임검/해군들/낙산 선생님/식사/호남공사 진입사건/명당/부음/시인 고은/가난/아침/한 줌/일행/암소/이하 동문
제2부
실업/인광/정수일 선생의 옥중편지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를 읽다가/세모에/자연아 미안해/사형장/1969/청년들/모를 권리/겨울잠/마음의 시간/특별면회/신입식/읍내/1968년 봄/비상/괴목역/구례구역의 황새/구용 선생/노인/제사/찻집에서/한라산 풍경/신대철 씨 이야기/조드/아르갈/주검/익산 지나며/사냥/목자 염소/기적/소문/流水/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어느 弔辭/밤길/아침의 장관/오소리/자연/눈물 겸 콧물/여행/겨울/직박구리의 꽁무니/손나팔/뻐꾸기 울음소리/강원도 양양군 현남면/광나루/마포의 쭈꾸미집에서 沙泉 이근배 시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바다/어떤 신성/삶
출판사 서평
올해로 등단 36년째가 되는 이시영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아르갈의 향기』가 시와시학사에서 출간되었다. 2004년 아홉 번째 시집을 출간한 후 정확히 1년 만에 내놓는 이 시집에는 시인 특유의 시적 서사성과 미학을 엿볼 수 있다. 또한 2003년부터 한 해에 한 권씩 시집을 펴낼 만큼 시인의 시작(詩作)은 왕성할뿐더러 지극히 치열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집에는 1년 동안 시인이 써온 99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아릿한 과거를 기억하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의 화두는 ‘기억’이다. 기억 속에서 아련히 살아 있는 존재들을 불러내는 작업은 자못 아릿하다. 시인이 끼워준 14K 가락지를 죽음의 문턱에서도 놓지 않은 어머니, 부음이 오면 사랑방 추녀에 매달아놓셨던 아버지, 종가를 지키기 위해 작두로 손가락 두 개를 자른 운조루 매형,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외미동댁, 등짐을 잘 진 학재 당숙 등 시인의 기억을 붙잡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어머님 돌아가셨을 때 보니 내가 끼워드린 14K 가락지를 가슴 위에 꼬옥 품고 누워 계셨습니다. 그 반지는 1972년 2월 바람 부는 졸업식장에서 내가 상으로 받은,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어머님의 다 닳은 손가락에 끼워드린 것으로, 여동생 말에 의하면 어머님은 그 후로 그것을 단 하루도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 「14K」
노오란 편지 봉투에 담긴 부음이 오면 아버지는 그 내용을 꺼내 읽고 노끈에 묶어 사랑방 추녀 끝에 매달아놓으셨다. 바람이 불 때마다 아니 눈비가 몰아칠 때마다 문풍지처럼 가늘게 떨며 울던 미농지 봉투.
- 「부음」
시인의 기억은 고향 마을까지 이어진다.
고향에 갔더니 예 살던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무덤들만 거북이처럼 목을 빼고 양지녘을 향해 기어오르고 있었습니다.
-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구례구역 다음은 槐木驛인데요. 가파른 쏘련재가 가로막고 있어 화통을 삶아먹은 기차도 좀처럼 기운을 내지 못하고 헉헉거릴 뿐이었습니다. 바로 이때다! 싶을 때 백운산 구빨치들은 낡은 총대들을 거꾸로 멘 채 기차에 올라 일거에 모든 보급품들을 수거하여 떠났습니다.
- 「괴목역」 중에서
시인의 기억에 맞닿아 있는 가족과 고향은 상상력의 원천이자, 기억의 원초적인 뿌리인 것 같다. 구례구역의 황새가 “한쪽 다리를 물 속에 박은 채 남은 다리로” 서서 “재작년에도 봐도 재재작년에 봐도”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인 것처럼 이러한 시인의 기억은 현재를 살고 있는 자신의 버팀목이며, 자양분이다.
‘시의 시대’를 살아낸 시인들을 호명하다!
이번 시집에서 주목할 수 있는 것은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살아낸 시인들의 면면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의 시대’라고 명명할 수 있는 그 시대 문인들의 치열하고 독특한 삶은 시보다 애잔하다. 시인은 그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그러면서 담백하게 읊조린다. 일체의 수식과 묘사를 거부하면서 서사적으로 그들의 모습을 그려낸 시들은 드라마틱하다. 한국문단에서 이러한 시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또 하나의 ‘한국문학사’라고 할 수 있다.
종로 1가를 걸어가다가 우연히 박정만 시인을 만났다. 다짜고짜 나를 끌고 다방 화장실로 가더니 바지를 끌어내리고 커다란 뱀의 혀가 훑고 지나간 것 같은 시커먼 고문 자국을 보여주었다. “이 형 내가 민주인사야 뭐야?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맞아야 하지?” 양처럼 순한 그의 두 눈에서 뜨건 눈물이 뚝뚝 듣고 있었다.
- 「박정만」
무교동에 드럼통이 몇 개 놓인 기찻굴 같은 컴컴한 술집이 있었다. 대낮부터 그곳의 카바이트 막걸리에 취한 박용래 선생이 막 들어서던 송기원을 향해 죽은 김관식이 어떻게 살아왔냐며 마구 안고 볼을 부비는 통에 산 송기원은 물론 우리 모두가 깜짝 놀란 바 있다.
- 「기찻집 풍경」
우리 모두 춥고 배고프던 시절, 군에서 갓 제대한 임영조 시인은 선배인 박건한 시인을 따라가 공덕동 그의 신혼 단칸방에서 저녁을 자주 얻어먹었다고 하는데요. 박 시인이 야근을 하는 날은 그가 대신 홀로 퇴근해 박 시인의 수집운 신부가 차려준 뜨거운 저녁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 「저녁상」
알다시피 박정만 시인은 유신독재의 고문을 견디지 못해 하루에도 소주 두 병씩을 마시며 시를 썼고, 그로 인해 유명을 달리했다. 그가 시인에게 피멍든 고문자국을 보여주며 어린 양처럼 말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또 김관식 시인은 어떤가. 당대 최고의 기행을 일삼는 시인이자 미당 서정주에게도 서‘군(君)’이라고 불렀다고 하지 않는가. “카바이트 막걸리에 취한 박용래” 시인이 송기원 시인을 김관식으로 착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조선투위장 최창학을 보고 전경들이 ‘충성!’ 하고 경례를 붙였다는 일화, 퇴근시간만 되면 술꾼 동무를 찾느라 정신이 없던 리용악 시인, 생전에 맥주를 좋아해 나중에 문상 오는 손님들에게 맥주를 대접하라고 유언을 남긴 향파(向破) 이주홍, 호남공사 간판만 보면 슬그머니 옆길로 새는 버릇이 생긴 소설가 송기숙 등 당대를 풍미한 문인들의 행적과 기행은 ‘또다른 시’를 보는 듯하다. 또한 박목월, 녹색평론사 김종철, 송기원, 고은, 요산 김정한, 유홍준, 한남철, 박윤배, 김구용, 신대철, 김남주, 미당 서정주, 이근배 등도 시인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시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냈고,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암흑의 시대를 지나왔다.
사형수들은 사람들이 다 잠든 새벽에 느닷없이 들이닥친 법무부 교도관들에 의해 한 발 두 발 소리없이 끌려갔다고 한다. 그런데 재소자들은 또 그것을 기차게도 알아 그런 날 아침이면 모두들 수저들을 놓고 온 하루 그를 위해 숙연할 줄 알았다.
- 「금식」
시인은 몽골 초원을 여행하던 중 어머니 겔(Ger)에서 피어오르는 아르갈(소똥)의 연기를 보고 고향의 훈훈한 저녁을 생각했다고 한다. 저 먼 기억 속에서 잡아올린 시인의 시들과 그 시들 속에 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아르갈의 향기처럼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람들임이 틀림없다. 또한 염소가 “말뚝에 매여서도” “들판을 혼자서 어둑하니 지키고” 있는 것처럼 시인의 기억 속에 오랜 동안 그들은 매여 있을 것 같다. 그것이 시인에게는 ‘어떤 신성’이지 않을까.
ISBN
9788982121869(8982121862)
쪽수
117쪽
크기
128 * 188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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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갈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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